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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율까지 봤는데도 안 팔리는 이유
다른 데서 잘 터진 인플루언서가 내 제품에서도 터질까요?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적합성과 유대, 그리고 진심으로 함께 만드는 협업에 대하여.
동글미디어랩읽는 데 7분
이제 팔로워 수만 보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참여율과 조회수, 저장·공유까지 챙겨 보는 게 기본이 됐습니다. 그런데도 숫자가 좋아 보이는 인플루언서를 골랐는데 매출은 움직이지 않는 경험, 한 번쯤 해 보셨을 겁니다. 문제는 ‘반응을 보느냐’가 아니라, 반응이 좋다는 사실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남아 있다는 데 있습니다.
반응이 좋다고 내 제품이 팔리는 건 아니다
참여율은 분명 팔로워 수보다 나은 지표입니다. 실제로 규모가 커질수록 참여율은 떨어집니다 — 인스타그램 기준 나노(1만 미만) 3.5~8%인 반면 메가(100만 이상)는 0.5~2% 수준이고, 전환도 나노·마이크로가 두세 배 높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요즘은 규모 대신 반응을 보고 고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단계가 더 필요합니다. 참여율은 ‘그 사람의 콘텐츠가 재미있는지’를 말해 줄 뿐, ‘그 반응이 내 제품을 살 사람들에게서 나온 것인지’는 말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웃기고 잘 만든 콘텐츠에 달린 댓글과, 이 제품이 필요한 사람이 남긴 댓글은 숫자로는 똑같이 하나씩입니다.
게다가 반응 자체를 믿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인플루언서 팔로워 상당수가 가짜·의심 계정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가 있고, 마케터의 다수가 최근 1년 안에 인플루언서 관련 사기를 겪었다고 답합니다. 국내에서도 대행사가 인플루언서를 대규모로 동원해 뒷광고를 벌이다 제재를 받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다른 데서 터졌다고 내 제품에서 터지지 않는다
이게 더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크리에이터가 다른 브랜드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해서, 내 제품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 성과는 그 사람의 오디언스가 그 카테고리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디언스와 제품이 어긋나면, 참여율이 아무리 높아도 전환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업계의 선정 기준도 바뀌었습니다. 이제 다수의 브랜드가 팔로워 수보다 오디언스 적합성과 크리에이터의 평판을 먼저 봅니다. 소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가 인플루언서에게 가장 바라는 자질로 꼽은 것은 화려함이 아니라 ‘나와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가’였습니다.
진심은 티가 납니다 — 그리고 숫자로도 나타납니다
소비자의 88%는 인플루언서가 소개하는 제품에 실제로 관심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기고, 64%는 진정성 있는 리뷰가 구매로 이어졌다고 답했습니다. 대본대로 읽는 정제된 광고보다, 실제로 써 보고 말하는 콘텐츠의 참여와 전환이 더 높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반대로 협찬 티가 나는데 진심이 없으면 신뢰는 오히려 깎입니다. 소비자는 협찬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협찬이라도 진짜처럼 느껴지길 기대합니다. 요컨대 관건은 ‘광고냐 아니냐’가 아니라 ‘진짜냐 아니냐’입니다.
돈을 보고 하는 한 번의 홍보보다, 제품에 진심인 한 사람의 이야기가 멀리 갑니다.
단건 홍보에서 함께 만드는 관계로
한 번 올리고 끝나는 협찬은 그 순간의 노출로 끝납니다. 반면 같은 크리에이터와 꾸준히 함께하면 신뢰가 누적되고, 그의 오디언스에게 브랜드가 ‘한 번 스쳐간 광고’가 아니라 ‘그 사람이 계속 쓰는 것’으로 자리 잡습니다. 나아가 제품 개발 단계부터 의견을 받고 함께 만들면, 크리에이터는 홍보 매체가 아니라 파트너가 됩니다. 할 말이 진짜로 생기기 때문에 콘텐츠의 밀도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결국, 사람을 아는 일
좋은 크리에이터를 찾는 일은 대시보드에서 숫자를 정렬해 끝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만나 보고,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제안을 거절하는지, 오디언스와 어떻게 대화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실제로 크리에이터의 다수가 맞지 않는 브랜드 제안을 거절한다고 답합니다 — 그런 사람일수록 좋은 파트너입니다. 그리고 이 네트워크는 한 번 만들어 두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발굴하고 갱신해야 살아 있습니다.
동글미디어랩은 라이브커머스 현장에서 크리에이터들과 직접 일하며 이 네트워크를 쌓아 왔습니다. 팔로워 수로 줄 세우는 대신, 브랜드와 제품에 맞는 사람을 찾고 관계로 이어 갑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면, 소재나 예산이 아니라 ‘누구와, 어떻게 하느냐’부터 다시 보셔야 할 수 있습니다.

